어제는 2020년 크리스마스이브 날 부산 경남 골프장 중 하나인 양산 동원 로열 CC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골프 첫 라운딩 이후 다녀왔던 골프장인데 당시 후기를 작성하지 않아 이번에 간 김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마침 어제 일을 쉬는 날이라 막상 할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 솔로라서 혼자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사실 요즘 골프 라운딩만큼 재미있고 가슴 뛰게 만드는 일은 없는터라 전날 골프 조인 동호회 카페에 들어가 급하게 골프 파트너를 찾는 글을 검색했습니다.
때마침, 양산동원로얄CC 1 부티에 인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기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잡았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다가 날씨도 많이 풀려서 잠시 망설이면 금방 자리가 마감되더라고요.
양산동원로얄 cc 골프 조인 라운딩
골프 조인해서 간 경험은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예전에 지인이랑 둘이 조인해본 적은 있었지만 혼자 전혀 모르는 사람들하고 골프 라운딩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라운딩 시작 전 여유 있게 도착하기 위해 부산 집에서 일찍 출발했는데 평일 출근시간이라 양산 IC 쪽에서 차가 밀리더군요. 그나마 차들이 정말 몰리는 시간은 아니어서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진 않았지만, 아침 출근시간에는 조금 더 일찍 움직여야 할 듯싶습니다.
양산동원로얄CC는 양산 IC에서 빠져나와 에덴벨리 스키장 가는 길목에 위치해있습니다. 더 위로 가면 다른 양산 골프장 중 하나인 에덴벨리 CC가 있는데 거의 산 정상에 위치해있어 기온이 올라도 겨울에는 많이 춥다더군요.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서 해가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올라가다가 클럽하우스랑 직원들 기숙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제가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 안 하고 바보같이 기숙사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네요. 2018년 개장한 골프장이라 외부니 내부 시설 모두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카트 타는 곳으로 나와서 건물을 바라 본 모습이에요. 평일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님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한산했습니다.
카트 타는 곳에서 다른 조인 멤버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카트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를 확인했을 때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부터 맑다고 하더라고요. 목토시이랑 귀도리를 장착한 데다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다른 골프 조인 일행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카트에 바로 올라탔습니다.
골프장의 잔디 색상이 흙을 깔아놓은 듯 황토색으로 변해있어서 적막하고 휑한 느낌이 듭니다. 푸릇푸릇한 초록 색상이 그리워지네요.
저희가 시작한 코스는 양산동원로얄CC의 듀크(duke) 코스였는데요. 첫 홀부터 벙커에 빠져버렸습니다. 이 구장은 벙커 모래가 꽤 부드러워서 초보자가 탈출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초보자에 저도 포함이 되겠지만요. ^^
벙커에서 탈출했으나 너무 세게 쳐서 4번만에 그린 위에 올렸네요. 더블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같이 조인해서 치시는 분들은 다 잘 치시더라고요.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는 명랑 골프였지만 괜히 신경 쓰이긴 했습니다.
전반 중간쯤 왔을때 해가 모습을 보이면서 구름이 서서히 걷혔습니다. 날씨는 좋아지는데 제 스코어는 안 좋아지더라고요. 두 번째, 세 번째 홀 모두 양파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공을 치려고 했습니다. ㅎㅎㅎ
전반 홀을 다 돌고 나니 화창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일행 중 한분이 그늘집 음식을 먹자고 해서 시킨 막걸리 순대 세트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그늘집 안에서는 취식을 못하고 이렇게 카트에 거치하고 먹어야 되더라고요. 야외에서 먹는 술이랑 음식 맛은 괜찮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합니다.
필드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 골린이(?)에다 지금까지 친구들끼리 골프 라운딩을 다녀서 그늘집 음식은 처음 시켜본 적은 없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렇게 추운 날씨에 건물 안도 아니고 야외에서 이렇게 먹는 것은 추천할만한 일이 아닌 듯싶습니다.
후반에도 어김없이 벙커에 빠져버렸네요. 여기서 한번 삐끗해서 두 번 만에 빠져나왔습니다. 바다 모래사장에 가서 연습을 할까 생각도 했네요. 같이 라운딩 했던 일행한테서 실제 그런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양산 동원로얄CC의 특징은 코스가 전체적으로 짧은 반면 페어웨이 폭이 좁습니다. 남성에 비해 거리가 많이 나지 않는 여성 골퍼들에게는 괜찮은 구장이라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공을 잘 치는 남자 골퍼에게는 짧은 거리라서 아쉬울 수 있고 저처럼 공을 잘 못 치는 골퍼는 OB나 해저드로 인해 어려운 골프장입니다.
후반 중반이 지나니까 구름이 거의 다 사라지고 따뜻하고 푸른 봄 날씨가 되었습니다. 오전 11시 티였다면 정말 좋은 날씨 속에서 플레이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브에 한자리 조인해서 참가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모르는 분들과 함께 1인으로 골프 조인해서 플레이했었던 골프 첫 라운딩이었는데요. 정말 매너좋고 유쾌한 분들을 만나 즐겁게 라운딩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공을 좀 더 잘 쳤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경기 지연이나 다른 분들 플레이에 최대한 피해 가지 않게끔 매너 있게 플레이해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들 마음이 맞아서 라운딩 후에 고기집에서 삼겹살도 먹고 라운딩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근처 스크린 골프장 가서 한 게임 같이 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골프라운딩 후기를 마무리하며
양산동원로얄CC는 여타 부산 골프장들보다 좁은 페어웨이라서 어려운 구장이더라고요. 동원로얄CC라는 이름을 가진 구장들이 대체적으로 좁다고 들었는데, 후에 부산 경남 골프장 중 하나인 기장동원로얄CC나 통도동원로얄CC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추운 겨울 메마른 잔디라 그린 스피드가 생각보다 빨라서 퍼팅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보다는 내년 봄 따뜻할 때 골프 라운딩하면 더 좋을 구장인 듯하네요.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평가를 하자면요.
코스 : ★★★★☆
그린 : ★★★☆☆
다음 후기 포스팅 기대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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