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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이야기

타이틀리스트(Titleist)의 역사

by 21세기청년 2020. 9. 20.

아래와 같이 필기체의 로고만 보고도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느끼게 만드는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위대한 브랜드의 탄생은 굉장히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타이틀리스트(Titleist) 히스토리

타이틀리스트의 창립자는 필 영(Phill Young)이라는 사람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을 나온 그는 1910년 친구들과 함께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매사추세츠 주의 아쿠쉬네트라는 지역에 거점을 두고 세웠다고 해서 회사명을 아쿠쉬네트라고 명명하는데요. 처음에는 골프용품이 아닌 고무로 된 욕조 마개나 장난감용 고무, 보온병에 들어가는 고무 등 고무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필기체 로고

 

평소 골프를 취미로 즐겼던 필 영(Phill Young)은 어느 날 퍼팅을 하다가 똑바로 쳤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많이 빗나가는 것을 보고는 공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호기심이 문득 들어 그와 함께 라운딩을 했던 의사 친구의 병원으로 찾아가 X-ray로 공의 내부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골프공 내부에 코어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아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게 되죠.

 

타이틀리스트 창립자 필영
필 영(Phill young)

 

그래서 그는 MIT 동문인 프레드 보머(Fred Bommer)와 함께 아쿠쉬네트에 골프사업부를 만들고 코어의 중심이 제대로 된 골프공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연구와 실패 끝에 3년 후인 1935년 골프공을 완성합니다.

 

이때 골프공의 브랜드명을 지어야 했는데 필 영은 고민 끝에 최고로 뛰어나다는 의미로 챔피언의 또 다른 영어 이름인 타이틀리스트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평소 필기체를 잘 쓰기로 소문났던 그의 비서 헬렌 로빈슨(Helen Robinson)이 쓴 글씨를 보고 그것을 그대로 타이틀리스트 로고로 쓰게 되지요. 

 

1936년 볼이 날아가는 시뮬레이트를 개발한 타이틀리스트는 미국 전역을 돌며 PGA 투어 및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했고 그 결과 많은 골퍼들이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에 매료되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골프의 붐도 크게 일어나는데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발매한지 14년 후인 1949년 US오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골프공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올리던 타이틀리스트는 1962년 당시 크게 인기를 구가하던 불스아이 퍼터 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 클럽시장에 진출을 알립니다. 그 후 1970년 파이널리스트라는 모델명으로 첫 번째 아이언을 출시하게 되지요.

 

1976년 주목할만한 인물이 아쿠쉬네트에 입사하는데 그가 바로 2000년에 아쿠쉬네트 CEO가 되는 월리 유라인(Wally Uihlein) 입니다. 1년 만에 미국 전역 영업 관리자가 되었고, 1982년 판매 및 유통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타이틀리스트가 70-80년대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아쿠쉬네트는 1995년 고무 제조 사업부를 매각하고 1880년대 설립된 오래된 신발회사이자 골프화 제조회사인 풋조이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골프공과 골프 클럽뿐만 아니라 골프용품에 대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다음 해인 1996년 호주의 골프 브랜드 코브라를 인수하면서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당대 최고의 피터이자 웨지 클럽의 장인이라 할 수 있는 밥 보키(Bob Vokey)와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하던 퍼터 디자이너 스카티 카메론(Scotty Cameron)을 앞서 언급한 월리 유라인(Wally Uihlein)의 노력으로 영입하면서 아쿠쉬네트 산하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합니다. 

 

웨지 명인 밥보키퍼터의 명장 스카티카메론
밥 보키 (Bob Vokey, 좌) 와 스카티 카메론 (Scotty Cameron)

그전까지만 해도 타이틀리스트라는 명성에 비해 클럽 분야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지만, 밥 보키가 개발에 참여한 975D 드라이버와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가 성공합니다. 그리고 퍼터 신예 명장이라고 일컫는 스카티 카메론의 퍼터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시기와 맞물려 타이틀리스트를 빛내줄 당대 천재라 불리는 골퍼가 나왔으니 그가 바로 타이거 우즈였습니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을 비롯하여 클럽과 각종 용품들을 그를 위해 후원하였고,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할 때 타이틀리스트의 이미지는 같이 상승하게 되어 그들의 브랜드명처럼 세계 최고의 골프 브랜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이거우즈와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
타이거 우즈와 스카티 카메론 퍼터 

 

이후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 클럽뿐만 아니라 의류와 같은 골프용품 등 골프 전 분야에서 수많은 골퍼들의 선망이 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비록 상급자가 사용하는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꼭 한 번은 사용해보고 싶은 그런 이름, 타이틀리스트는 계속해서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 등을 소유한 아쿠쉬네트 사를 2011년 미래에셋 사모펀드와 휠라 코리아 (필라코리아)가 공동으로 인수를 하면서 순수 한국 자본이 전부 투입된 미국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