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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이야기

오르간, 모터사이틀 그리고 야마하 골프 이야기

by 21세기청년 2020. 11. 7.

오늘은 인프레스와 RMX 시리즈로 유명한 야마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처음 야마하라고 한다면 오토바이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만 야마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사실 야마하라는 기업은 뜻밖에도 오르간 수리업체로 그 역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야마하 골프 스토리

야마하라는 이름은 창립자 야마하 토라쿠스의 이름을 그대로 적용한 것인데요.

창립자 야마하의 젊은 청년 시절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 시기였습니다. 많은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일본의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요. 야마하는 규슈 지역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에서 시계 수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수리하는 데에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오사카 지역으로 넘어가 의료기기 업체에 취업하면서 수리공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887년 그는 일본 공업 도시중 하나였던 하마마쓰 지점으로 넘어서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시계와 같은 기기들을 수리하는 일을 했었는데요. 그러던 중 오르간 수리를 의뢰받게 되고 그 일을 하면서 오르간 소리에 매료되어 악기 제작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오르간을 분해하고 음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오르간 제작에 몰두하였고 직접 만들어내었습니다. 1889년 야마하 토라쿠스는 일본 악기 제조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야마하의 로고를 보면 소리굽쇠가 안에 그려져 있는데 악기 회사로 유래했다는 표식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악기 제조회사가 되면서 악기를 주로 만드는 나무 소재를 많이 취급했는데요. 악기뿐만 아니라 가구 사업까지 전개하게 됩니다.

 

야마하 골프 로고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일본이 전쟁에 뛰어들면서 전쟁물자로 비행기 프로펠러를 제작하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당시 비행기 프로펠러는 나무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처음 나무 소재의 프로펠러를 만들던 야마하는 이후 금속 소재의 프로펠러를 생산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금속 주조 생산 능력과 엔진 제작 기술을 쌓게 됩니다.

 

이후 전쟁이 끝남과 함께 전범 기업으로 낙인찍혀 사업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내 회사를 정상화 시켰고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1954년부터 오토바이 생산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악기 제조 분야와 오토바이 제조 분야를 나누어 두 회사로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야마하는 그간의 나무와 금속 소재를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 용품 사업으로도 발을 뻗게 됩니다. 1959년 최초로 출시하게 된 장비는 양궁이었는데요. 당시 일본 최초로 FPR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여 생산에 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961년에는 세계 최초로 FPR 소재의 스키를 출시합니다. 이외에도 테니스 라켓을 생산하며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냅니다.

 

 

야마하가 골프 사업에 진출한 시기는 1982년 세계 최초로 카본 클럽 헤드로 만든 EXAMPLER를 출시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984년에는 퍼시몬으로 만든 W-602 라인업을 갖추며 점차 골프 회사로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는데요. 이해 LPGA 투어 대회에서 크리스 존슨이 야마하 클럽을 가지고 우승하면서 골퍼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 헤드가 수평으로 맞춰진 EOS드라이버를 출시하고 그 해 스캇 심슨이라는 골퍼가 야마하 SX-25 아이언 클럽으로 우승하면서 야마하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됩니다. 1991년 미즈노에서 티타늄 헤드의 드라이버를 출시하게 되는데 야마하도 마찬가지고 EOS Ti-22 티타늄 모델을 출시하면서 골프 사업 역사는 짧지만 저력 있는 기술력을 선보입니다.

 

야마하 인프레스 드라이버

2003년 야마하는 인프레스 클럽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는데요. 인프레스는  인상적인, 감탄이라는 뜻으로 자신들의 클럽으로 골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자라는 모토로 브랜드를 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8년 inpres X 시리즈로 그들의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게 됩니다.

 

2013년에는 인프레스 RMX 시리즈를 첫 출시하게 되는데요. 이전 인프레스와는 차이가 있는 점은 골퍼의 취향에 따라 무게추를 이용하여 헤드 무게와 구질 변경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프레스는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에게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고 RMX시리즈는 보다 상급자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인프레스 시리즈와 RMX 시리즈를 완전히 분리하여 각 모델이 갖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간 아름다운 선율을 제공하는 악기 제조부터해서 모터사이클 그리고 골프 용품에 이르기까지 야마하는 그간의 발자취를 연관시켜 다양한 사업에 진출, 사세를 확장시켰고, 골프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야마하 골프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갈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