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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이야기

골프화 및 골프웨어 강자, 나이키골프

by 21세기청년 2020. 12. 12.

스포츠 분야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게 만드는 브랜드는 그리 흔치 않은데요. 나이키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며 열광하게 만드는 브랜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전 세계인들에게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각인되어있는 나이키에서 만든 골프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이키 골프 브랜드 스토리

나이키가 골프 사업에 처음 발을 들인 때는 1984년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신발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시기였기에 골프화와 골프웨어로 먼저 골프 산업에 진출하였는데요. 턴베리라는 나이키 골프화를 출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나이키는 80년대 스타마케팅을 통해 홍보하며 브랜드 가치와 파워를 높이고 있었는데요. 골프에서 역시 스타마케팅을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그 첫 주자로 1985년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퍼 중 한 명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계약을 맺게 됩니다. 이후 피터 제이콥스, 줄리 잉스터, 케시 베이커 등 세계적인 남녀 투어 골퍼들과 계약을 맺으며 마케팅 활동을 펼치게 되지요.

 

1989년에는 첫 골프 장갑을 출시하게 되고 그 다음 해에는 첫 방수 골프화인 에어 플러스와 에어 웨이블리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나이키라는 브랜드 명성에 비하면 골프 분야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지요.

 

 

나이키 골프와 타이거 우즈의 운명적인 계약

그러던 중 나이키 골프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타이거 우즈입니다. 농구에는 마이클 조던, 축구에는 호나우도, 육상에는 마이클 존슨 등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과 후원 계약을 맺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나이키는 골프계에서 핫이슈이자 최고의 스타로 성장하고 있던 타이거 우즈와 1996년 계약을 맺게 되는데요. 당시 5년 계약에 4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로 후원 계약을 맺습니다.

 

타이거 우즈와 성사된 계약은 나이키가 골프화, 골프웨어 분야 뿐만 아니라 클럽이나 골프공 같은 골프용품 시장에도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나이키의 브랜드 핵심가치인 도전과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골프 클럽 개발에 돌입하는데요. 다른 신생 브랜드처럼 기존 제조업체를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닌 자체 개발을 통해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98년 나이키에서 골프사업이 분사되어 나이키 골프라는 이름의 자회사가 만들어 지고 텍사스에 디 오븐(The Oven)이라는 대규모 연구개발 시설을 갖춥니다.

 

나이키 골프공을 사용하면서 글렌 데이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 볼을 사용하여 메이저 대회 등을 우승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탄력이 붙은 나이키 골프는 클럽 개발에 집중하고자 2001년 벤 호건 사에서 클럽 개발을 담당하던 톰 스타이츠를 영입하고 그의 회사를 인수하지요.

 

이렇게 대규모 연구개발 시설과 인재를 영입하고 타이거 우즈와 같은 최고의 골퍼들과 협업한 끝에 2002년 나이키 골프 최초의 클럽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갓 탄생한 클럽을 가지고서 데이비스 듀발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의 신생 클럽 제조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프로 콤보 아이언 세트와 이그나이트 드라이버 클럽이 나오면서 타이거 우즈의 투어 우승과 나이키골프는 함께 하게 됩니다. 

 

2006년에는 골프웨어 분야에서 넘버원 브랜드로 올라서게 되며 나이키 골프의 저력을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나이키 골프 브랜드의 파워가 커지면서 타이거 우즈와 재계약까지 하며 더욱 힘이 실리게 됩니다. 

 

나이키 골프의 추락

나이키 골프는 2007년 문제작을 내놓게 되는데요. 바로 스모스퀘어 나이키 드라이버입니다. 기존의 드라이버 헤드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지닌 이 드라이버는 방향성과 비거리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파격적인 디자인과 불편한 타구음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됩니다. 타이거 우즈 역시 이 드라이버는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나이키 골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지요.

 

더욱이 2009년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 여파은 실로 컸습니다. 타이거 우즈 스캔들은 나이키 이미지를 넘어 전체 골프 산업 매출에 큰 타격을 주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골프는 타이거 우즈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캠페인 광고도 같이 찍는 등 그간 후원업체로서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게 됩니다. 

 

2013년 새로운 라이징 스타인 로리 맥길로이와 10년간 2억 달러 규모로 후원 계약을 맺으며 포스트 타이거 우즈 시대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도 펼치게 되지요. 이후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와 같이 개발해 만든 새로운 나이키 골프채인 베이퍼 시리즈를 출시하며 클럽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었지요. 

 

클럽 시장에서 사업 철수

하지만 이렇게 골프 클럽 분야에서 분전하던 나이키 골프는 2016년 돌연 나이키 골프웨어를 제외한 골프용품 시장 철수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간 골프화나 골프웨어에서는 괄목한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클럽 시장에서는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 같은 기존 클럽 메이커들의 아성을 깨기 힘들었고, 골프 용품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성을 고려하여 결국 골프용품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이키골프 로고

 

이처럼 나이키 골프는 1998년 설립되어 근 18년 동안 골프용품 시장에 도전하면서 세간의 주목과 다양한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비록 전통 브랜드의 파워와 시장 규모 축소로 인해 용품 시장으로부터 철수했지만 골프화 및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자로 군림하고 있기에 나이키 골프는 계속해서 골프의 역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이상 나이키 골프 스토리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