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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이야기

웨지의 거장이 만든 클리블랜드 골프

by 21세기청년 2020. 11. 11.

이번 포스팅은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블랜드가 만든 클리블랜드 골프에 대한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예전 글에서 클리블랜드 14구 스탠드백에 대해 리뷰를 남겼었는데요. 클리블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농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클리블랜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NBA 구단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떠오르기에 당연히 클리블랜드 지역 이름을 따서 만든 골프 브랜드 아닌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클리블랜드 골프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클리블랜드골프 히스토리

클리블랜드 골프는 클리블랜드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588웨지와 캘러웨이의 맥대디를 만든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블랜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골프 브랜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태어나 자란 로저 클리블랜드는 12살부터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골프를 좋아해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입문 테스트를 치렀지만 여러 번 탈락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는 골프선수로의 꿈을 접고 대신 골프용품을 파는 영업사원으로 골프 비즈니스에 첫발을 들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클럽을 만들고 싶은 열망을 가졌고 20세기 초중반 사용되던 클래식한 클럽들에 대해 복각판을 만드는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1979년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클리블랜드 클래식이었지요.

그는 처음 바비존스가 사용했던 캘리미터 제인이라는 클럽을 소량으로 주문받아 골프 사업을 시작했고 이에 탄력을 받아 우드와 단조 아이언 클럽을 제작했습니다.

 

 

클리블랜드 골프의 시작

창립 초기에는 어느 브랜드나 그러하듯이 기존의 거대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점유율 높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클리블랜드 역시 그러한 상황을 겪고 있었는데요.

1983년에 새로운 아이언 클럽을 출시했는데 거기에 포함된 클래식 투어 포지드 웨지가 기존의 모양과는 다른 생김새와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골퍼들에게 인기를 얻게 됩니다. 거기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골프는 후속 모델들을 연이어 개발해서 발표했고 4번째 모델로 나온 것이 바로 485 액션투어 웨지였는데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웨지의 원형을 갖춘 모델이었습니다. 

 

클리블랜드 골프 로고

 

485 액션 투어 웨지의 성공으로 클리블랜드 골프는 아이언 세트와는 별개로 웨지를 단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웨지의 명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클리블랜드 골프는 3년 뒤인 1986년 클리블랜드 골프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웨지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588 액션 투어 웨지를 출시합니다.

 

52도, 56도, 60도와 같이 로프트각을 여러 개로 나누어 출시하므로써 골퍼 개개인이 자신의 스윙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헤드 크기를 키워서 숏게임에서 보다 정확하게 샷을 할 수 있어서 많은 투어 프로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클리블랜드 골프의 성장과 변화

이처럼 웨지 클럽 하나만으로 골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 클리블랜드 골프는 비약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웨지 클럽 외에 다른 골프용품들의 실적 저조로 인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한계가 있던 클리블랜드 골프는 1996년 투자 자본에 여력이 있던 프랑스의 스키 전문 업체 로시뇰에 인수됩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 골프를 만든 로저 클리블랜드는 경영진에서 물러나 클럽 개발자이자 디자이너로서 남아 제품 개발에 힘을 쏟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인수된 지 5년 만에 경영진과의 마찰로 인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이때 이 웨지의 거장을 스카웃한 곳이 바로 캘러웨이입니다. 캘러웨이에서는 로저 클리블랜드에게 최상의 개발 환경을 갖추어주고, 어니 엘스, 필 미켈슨과 같은 당대 최고의 골퍼들과 협업할 수 있게 해 주어 아이언X 시리즈와 캘러웨이의 대표 클럽인 맥대디가 탄생했습니다. 그는 캘러웨이 수석 디자이너로서 2020년 현재까지 근무하며 골프 클럽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클리블랜드 골프는 창립자 로저 클리블랜드가 떠난 이후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2003년 출시한 클리블랜드 런쳐 드라이버와 다음 출시된 하이보어 드라이버의 성공으로 웨지 전문 브랜드에서 드라이버 클럽도 호평받는 토털 골프 클럽 브랜드로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던 클리블랜드는 2007년 젝시오와 스릭슨이라는 골프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스미토모 고무공업에 인수되었고 든든한 자금력을 지원받으면서 골프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골프 브랜드를 조사하면서 아쉬운 대목은 바로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로저 클리블랜드가 해고되어 쫓겨나갔다는 건데요. 마치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일을 겪었지만 로저 클리블랜드 자신은 캘러웨이에서 자신이 원하던 클럽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지만, 만약 그가 자신이 세운 클리블랜드 골프에 계속해서 남아있었다면 클리블랜드 골프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