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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 이야기

바비 존스와 마스터즈 토너먼트 대회

by 21세기청년 2021. 3. 31.

이번 포스팅에서는 20세기 초 골프황제 혹은 구성이라 불리며 골프의 전설이 된 바비 존스(혹은 보비 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흔히 접해 듣지 못한 위대한 골퍼의 이야기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즈 토너먼트 골프대회의 탄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위대한 골프 전설이자 최고 그랜드슬래머 

190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비 존스는 5살 때 집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가 14살인 1916년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다시 참가한 그는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되지요.

 

이렇게 어린 나이에 우승을 하고 이후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할 것 같았지만 실상은 매번 우승을 놓치거나 슬럼프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다혈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을 갖고 있던 그여서 멘털 스포츠인 골프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골프에만 매진했던 것이나 아니라 학업에도 집중을 하고 있었고,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골프와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며 스스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훗날 바비 존스는 승리에서가 아닌 패배에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하며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첫 우승을 한 이후 7년이 지난 1923년 US오픈을 시작으로 1930년 US 아마추어까지 메이저 대회 20경기에 출전하여 13경기를 우승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웁니다. 또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하여 총 52경기에 출전하여 23번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골프 대회를 나가면 2개 대회 중에 거의 1개는 우승하는 놀라운 승률을 보인 것이지요.

 

당시 메이저 대회는 US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 아마추어, 디오픈 이렇게 4개 대회였는데요. 그가 은퇴하기 직전인 1930년에는 골퍼로서 일생에 한번도 하기 힘들다는 4개의 메이저 대회를 1년 동안 모두 우승하며 골프 역사상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가 정말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남들과는 달리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에 진학하는 등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골프를 치면서 수많은 우승과 메이저대회 그랜드 슬램을 이룬 결과여서입니다. 그를 골프 역사상 최고의 지성파 골퍼라는 수식어가 매번 따라 붙었지요.

 

계속해서 이 전설적인 골퍼의 경기가 계속되리라 대중은 기대했지만 1930년 11월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합니다. 골프에서 많은 것들을 이루었지만 그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였던 것이지요. 바비 존스는 훗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프는 그에게 있어 절대적인 과제가 아닌 게임일 뿐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과 법률가로서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바비 존스의 골프장, 오거스타 내셔널

이후 자신의 가족과 직업에 충실하며 조용히 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새로운 위대한 유산을 낳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컨트리클럽과 마스터즈 토너먼트 대회입니다.

 

골프계의 화려한 슈퍼스타로 살아왔던 그였기에 은퇴 후 지인들과 조용한 곳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고 그는 평소 자신이 꿈꿔온 골프장을 갖고 싶어 했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프장이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인데요. 이곳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지인들을 초청해서 대회를 열었고 당시 대회 이름은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셔널이었지요. 4대 메이저 대회 그랜드 슬램 이후 골프에서 정말 은퇴한 그였지만 그가 직접 주최해서 만든 이 대회에는 참가했었습니다. 이후 아름답고 완벽한 골프장과 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이후 마스터즈 토너먼트로 대회 이름이 변경되고 메이저 대회로 격상되었습니다. 

 

태어난 이후 줄곧 천재 골퍼이자 골프 황제라 불렸던 그였지만 인생의 후반기는 암울했습니다. 1948년 척수 공동증이라 희귀병에 걸려 더 이상 골프는커녕 걷기도 힘든 신세가 되었고, 이로 인해 큰 고통을 받으며 197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세간에 골퍼로서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골프협회는 골프 역사상 최고 선수 중인 한명인 그를 기리기 위해 1955년부터 한해 스포츠맨십이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하는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바비 존슨 상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영국 왕립골프협회는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 10번 홀에 바비 존스의 이름을 붙여 전설적인 골프 선수를 기리고 있습니다. 비록 그는 세상에 없지만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마스터즈 토너먼트 대회가 계속해서 열리는 한은 바비 존스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지속될 것입니다.